붕어빵 장사 2일차가 됐습니다.
오늘은 1일차처럼 반죽이 들러붙어, 3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한다던지 그런 대참사는 없었네요.. 참 다행입니다
장사 오픈부터 붕어빵이 아주 바삭하고 맛있게 잘 나와서, 오늘은 순조롭게 진행되나 했는데 역시 사고가 생겼습니다.
붕어빵을 굽는 구(?)라고 하나요, 그 판이 불속으로 떨어졌습니다.. 위의 사진처럼 밑에 구멍이 있는데, 밑으로 쏙 들어가서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.
심지어 주문이 밀렸던 상황이라, 그냥 하나 버리고 가자는 생각으로 계속 구웠는데 나머지 붕어빵이 전혀 익지를 않는겁니다.. 몇 분을 기다려도 안익어요.
그리고 하나가 빠지니까 그동안 맞춰왔던 아다리가 다 안맞기 시작하고, 어떤 게 먼저인지 순서도 다 까먹으니 계속 들춰보고.. 그게 반복돼서 더 안익었습니다.( 흐물텅거리는 붕어빵을 누가 먹고 싶어할까요..)
손님들한테는 죄송해서 말도 못하고,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고 저걸 꺼내자니 더 오래걸릴 것 같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. 그렇게 30분이 지나고.. 결국 이걸 꺼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.
근데 불판 안에 공간이 협소하고 기술도 없으니 잘 안꺼내지더라고요. 그래서 제가 한 행동은 뭘까요? 바로 불을 끈 상태에서 그 열기 속에 손을 넣어 직접 꺼내는 것이었습니다. 미친거 아니야?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, 그 방법말고는 떠오르지 않더군요..
장갑을 여러개 끼면 괜찮을 거 같아서, 왼손엔 4개 오른손엔 3개를 꼈는데 오른손은 덴 것처럼 뜨거웠습니다. 혹시 저처럼 불판 밑으로 떨어진 사람이 있다면, 장갑을 5개 정도 끼는 걸 추천드립니다.
아무튼 그렇게 하나를 살리고 나니, 그 뒤로는 잘 익었습니다. 오늘도 재료가 다 떨어져서 일찍 마감을 했는데, 몸은 아팠지만 좋더라구요. (끝나고 정산해보니 엄청 적자입니다..) 내일은 오늘보단 실수가 적었으면 좋겠네요
제가 남기는 기록이 나중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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